
성공의 핵심은 그들의 개인적 특성이 아니었다. 성공으로 이끈 것은 그들이 내린 결정이었다. 그 결정은 엄청난 부를 생산하는 지렛대가 되 었다. 그것은 그들이 사업을 벌인 나라와 산업분야의 조건을 자신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돌려놓았다.
엄청난 성공을 누리는 사람들은 2가지를 생각한다.
1.성공할 수 있는 방법
2.경쟁자가 따라오지 못할 장소에 이르는 길
<포브스>는 해마다 세 계에서 가장 부유한 인사들의 명단을 발표한다. 2016년에 발표한 세계 100대 부자 명단에 한국인은 단 한 명도 없었다(2018년 기준 한 명). 이 상하지 않은가? 대한민국보다 훨씬 가난한 나라 출신도 여럿 있었는데 말이다. 예를 들어 러시아는 7명, 중국 4명, 인도와 브라질도 4명이 있 었다. 심지어 나이지리아도 한 명을 올려놓고 있다.
어떻게 된 일일까? 대한민국은 부자가 되기 어려운 나라인가?
대한민국의 대기업, 즉 재벌은 보통 수출주도형으 로, 대부분의 상품을 해외에 판매한다. 과거를 돌이켜보면 분명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대한민국은 부유한 나라가 아니었다.
문제는 그들이 해외에 물 건을 팔 때, 이 책에서 말하는 부의 비밀을 적용하기가 어렵다는 사실 이다.
일반적으로 해외시장에 수출하는 기업은 치열한 경쟁을 피할 수 없다. 시장 여건도 그들에게 약간 불리하다. 현지 기업들이 로비 등 정치적 영향력을 행사하여 무역 장벽을 높이는 경우가 빈번하기 때문이다.
공평한 여건에서 경쟁할 수 있다고 해도 많은 이익을 오랫동안 꾸준히 내기는 아주 어렵다. 그 결과 상상을 초월하는 부자가 되는 한국 사람은 극히 드물다.
비밀에는 대가가 따른다. 부의 비밀을 얻기 위해서는 때로 도덕적, 법적 대가를 치러야 한다. 현대자동차 정몽구 회장의 아들 정의선 이 대표적인 경우다. 대한민국은 상속법이 아주 엄격하기 때문에, 아 버지로부터 큰 재산을 물려받을 때는 엄청난 상속세를 내야 한다.
2001년에 현대는 한국로지텍이라는 회사를 설립했다. 정의선은 그 회사에 30억 원이라는, 많지도 적지도 않은 돈을 투자했다. 한국로지 텍은 순식간에 큰돈을 벌었다.
어찌 보면 당연한 성공이었다. 영국의 〈파이낸셜타임스Fnanial Times〉에 따르면, 한국로지텍 수익의 80% 이상이 다른 현대 그룹 계열사들의 사업에서 나왔기 때문이었다. 실패할 리 없는 사업이었다. 한국로지텍 현대글로비스로 이름을 바꿨다) 이 상장되면서, 정의선이 보유한 주식은 1조 원으로 불었다. 불과 4년 만에 최초 투자액이 35.200% 늘어난 것이다.
2013년에는 기업의 내부거래 관행에 무거운 벌금을 부과하는 법안이 통과되었다. 정의선이 구사한 부의 비밀은 한국에서 활용하기 가 상당히 힘들어졌다. 부의 비밀은 때로 법적, 도덕적 경계를 넘나 들 며 부자를 만든다.
부의 비밀은 시장 경쟁을 비껴가게 해주기 때문에, 한 사람을 엄청난 부자로 만드는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수단은 없다. 2014년 〈포브스>기준으로 정의선은 한국에서 여섯 번째 가는 부자였다.
책에 나오는 이야기는 전부 이 2가지 원칙의 변주일 뿐이다. 남들이 넘을 수 없는 경쟁의 장벽을 만들 것. 위험을 무릅쓰되 대가를 치르지 말 것. 말인즉 아주 쉬워 보인다. 하지만 이 중 하나라도 실천에 옮기려면 엄청난 도전을 각오해야 한다.
이 책은 도를 넘어 성공에만 집착하는 사례들을 비판하고 진정한 창업 정신을 기리는 것이 왜 의미가 있는지 입증할 것이다. 그런 사례들은 운 좋은 소수들이 그동안 축적한 부의 적법성에 대한 우리의 의문을 정당화해준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슈퍼리치 대열에
합류할 수 있는지다.
"어떻게 하면 그들의 비밀을 이용해서 나도 엄청난 부자가 될 수 있을까?"
첫번째는 고대 로마다. 곧 알게 되겠지만 사업적인 면으로 볼 때 고대 로마는 그리 단순한 시대가 아니었다. 고대 로마경제는 놀라울 만큼 복잡했다. 그러나 부의 비밀로 보자면 아주 단순한 시대였다. 사람들은 대부분 노예거나 노예가 아니라도 글을 읽을 줄 몰랐다. 그들은 이용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다. 따라서 당시 부의 비밀은 아주 노골적인 방식으로 활용되었다. 더욱이 로마 부자들은 좋든 나쁘든 자신들의 행적을 낱낱이 기록했다. 부자가 아닌 사람이 자신의 글을 읽으리라고 예상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로마 최고 부자들의 재산이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2장에서 우리는 파란만장한 경력을 가졌던
마르쿠스 크라수스가 어떻게 돈을 벌었으며, 일개
피시소스 상인이나 오일램프 제조업자가 로마사회 최고의 자리까지 올라가게 되었는지 살펴볼 것이다.
크라수스의 이야기는 지금 시대에도 많은 교훈을 준다.
경제발전과 허술한 규제의 결합은 미국의 강도귀족을 탄 생시킨 원동력이었다. 앞서 말했지만 빌리어네어 은행가는 많지 않은데 은행을 차려 수천 만 달러를 버는 것으로 만족할 수 없다면. 신흥시장으로 가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이다.
실제로 러시아. 인도, 중국, 브라질, 멕시코 등은 현재 지구상에 있는 빌리어네어 4명 중 한 명의 본거지다. 그 이유를 디루바이 암바니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살펴본다.
디루바이 암바니는 인도의 작은 어촌에서 교사의 아들로 태어나서 세계 최고 부자의 반열에 오른 인물이다. 암바니라는 이름을 들어본 적이 없다면, 그것은 그의 회사인 릴라이언스가 얼마 전까지 인도 밖에서는 거의 사업을 벌이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릴라이언스는 어떤 기준을 들이대도 세계 최대 수준의 기업이다.
우리 같은 평범한 사람들에게 부의 비밀은 어떤 의미를 갖는 것일까? 어떻게 해야 우리도 그 판에 낄 수 있을까?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에서도 말할 것이지만, 슈퍼리치들은 무엇보다 이 하나에 능했다. 다른 사람들이 그들이 하는 것을 하지 못 하도록 막는 것!